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주택사업의 비중을 높이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15일 신세계건설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일감일 줄어들면서 주택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건설 주택사업 확대 총력, 윤명규 그룹 일감만 바라볼 수 없다

▲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사장.


신세계건설은 6월30일부터 7월7일까지 모두 3건의 주택사업을 수주했다. 

6월30일 부산광역시 강서구의 명지지구 오피스텔 신축공사 2건을 수주했다. 각각 1941억 원 규모와 1425억 원 규모다.

7일에는 대전선화지역주택조합과 대전광역시 중구 선화동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규모는 1454억 원이다.

앞서 4월에도 경기도 이천시 주상복합 신축공사에서 728억 규모의 사업과 727억 원 규모의 사업 2건을 수주했다. 

올해 들어 신세계건설이 수주한 8건의 사업 가운데 주택사업은 모두 5건으로 절반 이상이다. 

신세계건설이 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 2021년 1분기 기준 수주잔고에서 주택사업의 비중은 40%대까지 높아졌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2018년 브랜드 '빌리브'를 선보인 뒤 대구의 ‘빌리브 범어’ 아파트를 시작으로 광주에 ‘빌리브 트레비체’ 아파트, 서울 광진구에 오피스텔 ‘빌리브 인테라스’, 강남구에 오피스텔 ‘빌리브 파비오 더 까사’ 등으로 빌리브 브랜드를 확대해 왔다.  

부산에서도 오피스텔 ‘빌리브 센트로’와 레지던스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에 이어 이번 명지지구 오피스텔에도 빌리브 브랜드가 붙게 된다. 

6월 기준으로 빌리브 브랜드를 달고 건설중인 주거시설 공사현장은 전국에 15개에 이른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주택사업의 비중이 높지 않았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안의 유통상업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 안의 유통기업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더이상 늘리지 않고 오히려 축소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윤 사장은 신사업 발굴이 절실해졌다. 

신세계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6년 80%에 이르렀지만 2017년 61%, 2018년 62%, 2019년 56%, 2020년 51% 등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그룹 내부의 매출이 줄면서 실적도 악화했다. 

신세계건설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567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5% 감소했다. 매출액이 1조 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이에 윤 사장은 신세계건설의 신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주택사업,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등 새로운 부문의 매출비중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주택부문을 키우기 위해 2018년에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내놓고 주택매출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빌리브는 신세계건설이 건설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레지던스, 주상복합 등 주거시설에 붙여진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2018년 빌리브를 내놓은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인지도를 많이 높였다”며 “아직 수도권에서는 많지 않지만 지방에서는 빌리브가 적용된 주거시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6월2일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내놓은 보도자료에도 새 사업들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윤 사장은 창립 30주년 맞이해 전한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자립과 성장이라는 경영목표를 지니고 신세계건설의 위상을 널리 알린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한 세대를 마무리하고 다음 세대로 출발하는 시점인 만큼 활기와 도전, 창의적 마인드를 지니고 회사의 성장을 다같이 이끌어 나가자”고 말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주거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주거사업 이외에도 물류, 지식산업센터 등 사업을 늘려 매출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