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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은 무주공산, 선두주자 되겠다는 강한 의지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7-14 17: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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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5G시대 사업성이 커지고 있는 메타버스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MZ세대를 집중공략한다.

MZ세대는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를 통칭하는 말이다. 온라인을 통한 소통과 활동 등 디지털환경에 익숙해 B2C(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거래) 메타버스시장을 이끌 핵심 소비자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은 무주공산, 선두주자 되겠다는 강한 의지
▲ SK텔레콤이 14일 구글플레이 스토어, 원스토어 등 앱마켓을 통해 출시한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iFland(이프랜드)'에 개설된 '기초명상'을 주제의 한 밋업방에 이용자들이 방문한 모습. < 이프랜드 앱 화면 갈무리 >

14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과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2030 세대 주력 소비자층을 끌어올 수 있는 새로운 채널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비대면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등 가상세계의 소비활동이 오프라인 실물경제로 연계되는 시대가 온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합친 말이다. 가상공간에서 3차원 캐릭터인 아바타를 통해 현실세계에서와 같이 다양한 활동과 교류를 한다. 

SK텔레콤은 5G와 가상현실, 증강현실, 콘텐츠분야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경쟁에서 선두주자에 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새로운 플랫폼 ‘iFland(이프랜드)’를 출시해 메타버스사업 강화에 고삐를 죈다.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의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 ‘점프 버추얼밋업’의 사용자 환경과 콘텐츠 등을 업그레이드해 내놓은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소셜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아바타 소스를 제공해 소통과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를 겨냥했다.

메타버스시장이 아직 형성 초기단계인 만큼 가상세계에 친숙한 MZ세대부터 공략해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이프랜드라는 완전히 새로운 메타버스 브랜드를 앞세운 데는 기업들의 메타버스 서비스전략이 주로 MZ세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사업에서 외부 기업과 광고주, 콘텐츠 제작자들이 들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을 펼치는 개방형 플랫폼 모델을 중심에 두고 있다. 

MZ세대 이용자들의 확보는 플랫폼의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GS리테일은 14일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싸이월드에 편의점 GS25부터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홈쇼핑 GS샵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쇼핑채널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GS리테일은 싸이월드 플랫폼에 GS리테일 전용 미니홈피와 방명록 등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금융업계 기업들도 디지털시대 주축이 될 MZ세대와 소통하고 시장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IBK투자증권 등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자산관리, 주식거래 등 실제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는 가상지점을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네이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증강현실 바탕의 3차원 아바타 애플리케이션(앱) 제페토가 대표적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꼽힌다. 제페토는 2018년 출시됐는데 올해 2월 기준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2억 명을 넘어섰다.

네이버제트는 제페토 플랫폼에 이미 구찌, 나이키,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의 가상매장을 차렸다. 웹소설기업 투자 등으로 MZ세대를 끌어올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는 데 힘쓰고 있다.

다만 제페토는 이용자의 90% 이상이 북미와 유럽 등 외국인 이용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메타버스시장의 잠재력이 크게 부각된 올해 들어 하나은행 등 국내기업들과 협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제 형성되기 시작하는 국내 메타버스시장에서 제페토도 확실한 선발주자라고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SK텔레콤은 스스로를 ‘준비된 메타버스사업자’로 평가하며 메타버스서비스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2012년부터 메타버스의 핵심기술인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연구에 투자해온 만큼 서비스와 기술부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5G통신시대를 준비하면서 일찌감치 증강현실, 가상현실기술을 영상통화 등에 접목하고 홀로그램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2015년 구글과 손잡고 증강현실 플랫폼 ‘T-AR 탱고’를 선보였고 미국 동작인식 관련 센서 및 솔루션기업, 이스라엘 이미지 프로세서 개발기업 등과 증강현실, 가상현실 솔루션도 개발해왔다.

SK텔레콤은 현재 국내와 해외에서 가상현실 증강현실, 실감 렌더링, 사물과 공간인식기술 등 메타버스 관련 지적재산 158건을 출원등록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3차원 실감형 콘텐츠 전문제작 스튜디오 비브스튜디오스와 지분투자 및 사업협력 계약도 맺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아직 초기시장인 만큼 생태계 자체를 키워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이프랜드 플랫폼도 사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데 힘썼고 그런 측면에서 2030대를 포함해 여러 연령층이 쓰는 플랫폼으로 키워가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처음에는 온라인 게임과 소셜 커뮤니티활동 등이 중심이 됐지만 최근에는 쇼핑, 교육, 금융, 전시, 부동산, 건설 등 다양한 산업영역으로 확산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시장 규모는 2021년 34조 원에서 2024년 330조 원으로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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