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차세대 성장동력인 3D낸드 사업을 키워내기 위해 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공격적 확대전략을 동원해야 한다는 주문이 높아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 육성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
|
|
▲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샌디스크 우회인수 무산은 SK하이닉스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 사업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부터 미국 메모리반도체기업 샌디스크를 우회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기술유출을 우려한 미국정부의 강한 압력에 이를 철회했다.
박성욱 사장은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D램 비중을 줄이고 낸드플래시사업 확대를 추진하던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우려됐던 큰 걸림돌이 해소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업체가 자체적으로 기술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메모리반도체 시장진출 우려는 미뤄도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에게 상당히 긍정적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SK그룹 차원의 지원과 우량한 재무구조를 앞세워 3D낸드에 투자를 확대하고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더 공격적 전략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지분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D램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전략을 짜는 것이 최우선과제"라며 "3D낸드 중심의 공격적 투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
|
|
▲ 최태원 SK그룹 회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SK하이닉스의 장기적 성장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도 6조 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D낸드 양산시기를 세계 경쟁사보다 앞당겨 낸드플래시분야에서 수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도시바와 인텔, 마이크론 등 세계 반도체기업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3D낸드 기술을 적용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이 공격적 투자전략을 앞세워 기술력을 확보하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업체의 경쟁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