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하반기 두 번째 상장리츠를 내놓으면서 리츠시장 공략에 힘을 보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첫 상장리츠를 출시했는데 올해 국내 상장리츠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흥행기대를 품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부동산 상장리츠 준비, 리츠시장 다시 꿈틀

▲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각자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미섭 각자대표이사 사장.


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상장리츠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11월 상장을 목표로 해외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리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에 좋은 물권이 있는지 여부도 꾸준히 살펴보고 있으며 이후 리츠 외형을 키우거나 추가 상장리츠를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리츠(REITs)는 다수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차익을 받는 투자를 뜻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월18일 국토교통부에 미래에셋글로벌위탁관리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미래에셋글로벌위탁관리리츠는 자리츠 미래에셋글로벌제1호리츠를 통해 글로벌기업 아마존과 페덱스가 임차하고 있는 6개 물류센터에 투자하게 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두 번째 상장리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경기도 광교신도시 내 상업시설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리츠를 처음 출시했다.

올해 3월에는 첫 배당도 실시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연환산 배당수익률은 7.92%로 기존 목표치(7.87%)를 웃돌면서 준수한 수준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부동산 등 해외 대체투자를 활발히 하는 운용사로 꼽힌다.

2004년 국내 최초 부동산펀드를 만들었고 2007년에는 국내 최초 해외부동산펀드를 내놨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미국 부동산 공모펀드와 호주 부동산 공모펀드를 처음 출시했다.

또 2006년 국내 최초로 중국 부동산 미래에셋상해타워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포시즌스 호텔, 워싱턴DC오피스 등 여러 해외부동산 투자에도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해외부동산 관련 투자역량은 해외부동산 리츠에 자산을 편입하고 운용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오피스 등 부동산 수익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리츠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국내 상장리츠는 지난해에만 6개가 상장하면서 모두 13개로 늘었다. 투자자산도 기존 오피스빌딩 위주에서 주유소, 아파트, 물류센터, 해외부동산 등으로 다양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으로 상장리츠 주가는 부진했다. 공모주 열풍이 거센 가운데도 상장리츠 공모 청약에서는 연이어 미달이 발생하거나 낮은 청약률이 나타났다.

특히 국내 최초 해외부동산 리츠로 주목받은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청약이 미달됐다. 최초 해외부동산 리츠 타이틀을 놓고 경합하던 마스턴투자운용은 리츠 상장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후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고 증시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안정적 중수익상품인 상장리츠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산규모가 2조 원에 이르는 SK리츠를 비롯해 디앤디플랫폼리츠, NH올원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 6개의 공모리츠가 신규 상장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공모리츠 세제혜택 등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공모리츠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올해 하반기 다양한 자산을 담은 멀티에셋형, 해외 물류센터 및 오피스를 담은 리츠 등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상장리츠시장의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