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회장이 세포 유전자치료기술을 이용한 항암치료제를 개발해 항암신약분야에서 입지를 세울 수 있을까?
성 회장은 특히 CAR-NK세포 유전자치료제의 첫번째 상용화 제품 출시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제넥신 안팎의 말에 따르면 성 대표는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자궁경부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앞두고 다음 세대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 확보에 힘을 주고 있다.
제넥신은 5일 유전자교정 전문기업 툴젠과 유전자가위기술을 이용한 CAR-NK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CAR-NK세포 유전자치료제란 자연살해(NK)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면역효능을 높여 환자에게 투여하는 항암치료제를 말한다.
건강한 사람의 세포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이용해 자연살해 세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생산과 판매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CAR-NK세포가 다양한 항원을 감지해 제거하는 역할도 수행해 임상시험에서 CAR-NK세포 유전자치료제의 효과를 입증한다면 모든 암을 대상으로 치료 범위를 확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CAR-NK세포 유전자치료제에 관한 연구개발(R&D)은 활발하지만 상용화된 제품은 아직 없다. 국내에서는 녹십자랩셀, 앱클론 등이 CAR-NK세포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넥신은 툴젠의 유전자교정기술을 활용한다면 자연살해(NK)세포의 유전자 조작 과정을 더 수월하게 진행해 CAR-NK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의 성공확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밖에 제넥신은 중국 제약회사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가 중국에서 임상3상 시험까지 마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국내 판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회장은 1999년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로 제넥신을 세웠지만 20년 넘게 신약 개발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해 그만큼 신약 개발이 더욱 간절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임상 진행 국가가 많은 데다 임상 대상 환자 수도 3만 명에 이르는 만큼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앞둔 자궁경부암 치료제 GX-188E로 먼저 성과를 만들려 하고 있다.
성 회장이 자궁경부암 치료제의 품목허가를 받아 상품화를 이루고 CAR-NK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에도 성공한다면 제넥신은 항암치료제 분야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제넥신의 자궁경부암 치료제가 머크의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투여해야 하고 대상 환자범위가 말기 재발성 및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로 한정돼 있어 시장성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제넥신은 CAR-NK세포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통해 다양한 암으로 치료범위를 넓히면 시장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항암치료제시장 규모는 2019년 1450억 달러(약 164조9천억 원)에서 2026년 3240억 달러(368조4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성 회장은 “제넥신은 툴젠의 유전자가위기술을 활용해 난치병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 신약을 개발할 계획인데 이번 공동연구가 그 시작이 될 것이다”며 “항암신약 개발에 성공해 항암치료제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낳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