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개장을 앞두고 명품 브랜드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차 사장은 명품 브랜드 유치뿐만 아니라 문화시설에도 공을 들여 엑스포점을 중부상권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늘Who] 대전신세계 엑스포점 명품 유치 총력, 차정호 랜드마크로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8월에 문을 여는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 차별화된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는 구찌, 발렌시아가, 태그호이어, 셀린느, 보테가베네타 등의 입점이 확정됐다. 

이 가운데 셀린느와 보테가베네타는 여러 명품 패션 브랜드 가운데서도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다. 충청권에는 아직 셀리느와 보테가베네타를 정식으로 판매하는 백화점이 없는데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이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또 3대 명품 가운데 하나인 루이비통을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 유치하기 위한 협의가 상당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에 3km 떨어져 있는 경쟁업체인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에는 루이비통이 입점해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루이비통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와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이 문을 연 뒤에 입점이 확정되는 브랜드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지역에서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현재 충청권 최대 매출을 내고 있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2020년 말 재단장까지 마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신세계는 대전 상권에 진출하면서 ‘지역 1번점 전략’으로 경쟁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유치가 필수적이다. 특히 해외여행이 막힌 뒤 국내에서 명품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명품 브랜드 유치는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의 성공적 안착과 직결된다.

신세계는 명품 유치력에서 경쟁사인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대전신세계 엑스포점도 루이비통을 비롯한 최고 수준의 명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을 모두 보유한 백화점은 따로 특급백화점이라고 부르는데 국내 8곳의 특급백화점 가운데 4곳이 신세계백화점이다. 2016년 개점한 뒤 루이비통만 운영해온 대구신세계는 2020년 에르메스, 2021년 3월 샤넬을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새롭게 특급백화점 반열에 올랐다.

에르메스와 샤넬은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의 매출 등을 확인한 뒤 입점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구찌, 부쉐론 등 명품 입점을 확대하고 있어 현지 백화점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4분기부터는 출점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 사장은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의 문화시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이 입점하는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에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신세계가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호텔(오노마), 과학관, 전망대,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체험형 공간이 마련된다. 체험형 공간을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고객 유입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차 사장은 3월 신세계 주주총회에서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상권 최대의 럭셔리 라인업과 과학, 문화,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공간 등 한 차원 높은 차별화를 통해 중부상권 최고의 랜드마크로 탄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업계에서는 휴식, 체험공간을 확대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초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은 전체 영업 면적에서 매장 면적을 50% 수준까지 줄이는 대신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을 넓혀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이 안정적으로 정착했을 때 연매출 5600억 원을 달성하고 3년 뒤에는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의 보복소비 추세가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대전신세계 엑스포점은 충청지역 상권에 더 빠르게 안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진엽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지방의 소비 개선 움직임이 시작되는 구간으로 수도권 백화점 이상으로 지방권 백화점의 실적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명품 매출비중이 높은 신세계는 강한 매출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