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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2월21일 열린 스마트폰 '갤럭시S7' 출시행사를 가상현실기기로 생중계하며 가상현실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적인 전자업체들이 이동통신박람회 'MWC2016'에서 가상현실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관련 기기들을 내놓으며 가상현실 시대의 개막이 임박했다.
가상현실 콘텐츠는 특성상 용량이 높고 고성능의 그래픽 처리속도를 요구해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과 퀄컴 등 고성능 AP(모바일프로세서)를 생산하는 반도체기업들이 수혜를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MWC2016에서 공개된 가상현실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세계적인 반도체기업들이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가상현실기기와 콘텐츠의 보급이 활성화되고 주류시장으로 떠오르면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7' 출시행사를 가상현실기기 '기어VR'로 생중계하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가상현실사업 협업계획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선언했다.
LG전자 역시 'G5' 출시행사에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기기 'VR360'과 가상현실콘텐츠 전용 카메라 '360캠' 등을 선보이며 가상현실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일본 소니와 대만 HTC 등 기업들은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동작하는 고성능의 프리미엄 가상현실기기 출시를 앞두고 게임 등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전자업체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가상현실시장에 진출하면서 가상현실시장은 올해부터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가상현실시장은 올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며 "쇼핑과 여행 분야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며 반도체 등 부품 제조사 생태계의 성장을 동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현실 콘텐츠는 사용자에게 360도의 모든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초고속 통신칩과 AP, 고용량의 램과 내장메모리 등 고성능 반도체가 갖춰진 기기를 요구한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현실시장 확대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가상현실 전용영상의 경우 영화 한편 용량이 최대 60기가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VR기기에 탑재되기 위한 128기가 이상의 낸드플래시와 6기가 이상의 D램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6기가 이상의 모바일 D램을 양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 기술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시스템반도체 업체들 역시 고성능 AP와 가속도센서, 자이로센서 등 제품 공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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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퀄컴은 MWC2016에서 프리미엄 AP 신제품 '스냅드래곤820'이 가상현실 콘텐츠 구동에도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 발표회를 열고 가상현실 영상을 시연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도 AP 등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 가상현실기기 완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어 가상현실시장 성장에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최근 삼성그룹의 사장단회의에서 "가상현실시장은 반도체사업에서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현실기기는 기존의 IT제품이 제공하지 못한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앞세워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확실한 반도체 수요의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