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4차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각 계열사의 전통적 제조사업분야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기술을 접목하는 등 디지털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 LS일렉트릭 관계자가 청주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 LS그룹 >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015년부터 임원세미나와 그룹 연구개발성과 공유회 등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선진기업들은 저성장기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열쇠로 디지털 전환을 꼽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글로벌기업들은 이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등 기술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들에 관한 철저한 분석과 대응을 통해 LS도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봤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도 지주회사 LS 미래혁신단을 맡아 이끌며 각 계열사에 애자일 경영기법을 전파하고 디지털 전환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애자일 경영기법이란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하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하는(redo) 방법을 통해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LS전선은 스마트공장과 빌딩 확산, 사물인터넷(IoT) 인프라 구축 등에 맞춰 탄소섬유를 활용한 랜케이블, 해킹 방지용 광케이블 등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탄소섬유 랜케이블은 차세대 소재인 탄소섬유를 케이블을 보호하는 차폐 소재에 적용한 것이다. 일반 케이블과 비교해 무게가 10~20%가량 가벼워지고 유연상과 내구성은 30% 이상 향상되는 장점을 지닌다.
탄소섬유 랜케이블은 전기차와 철도, 항공, 선박 등 모빌리티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S전선은 현재 탄소섬유 랜케이블 양산 준비를 끝내고 산업용 케이블 전반에 탄소섬유 랜케이블을 적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의 해킹 방지용 광케이블은 특수 광섬유를 사용해 정보의 불법유출과 교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회사 측은 금융, 방위산업, 데이터센터 등 분야에서 해킹 방지용 광케이블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전력자동화사업부문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2월 IT 계열사인 LSITC를 인수했다.
LSITC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마트공장 등에 필요한 IT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LS일렉트릭은 이밖에도 청주 1사업장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모든 라인을 자동화하는 스마트공장시스템을 적용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청주 1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꾼 뒤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품목 38개의 하루 생산량이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확대되고 에너지 사용량도 60% 이상 절감됐다”며 “제품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공장 수준인 6PPM(백만분율)으로 급감해 생산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공정을 모두 자동화하는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한다. 온산제련소는 구리 생산량 세계 2위 공장이다.
LS니꼬동제련은 스마트공장 시스템인 ‘ODS’를 적용해 온산제련소를 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는 물론 안전과 환경보호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LS엠트론은 트랙터에 원격관리 시스템을 장착해 고객들이 손쉽게 유지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선납금 부담 없이 트랙터를 이용하고 중고 제품을 거래할 때 잔존가치를 보장해주는 리스 프로그램인 ‘LS드림’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여수와 인천, 대산 생산기지에 작업자가 모바일기기로 실시간 작업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갖춘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인공지능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부와 전략적 파트너십, 오픈 이노베이션 등 스마트연구개발 방식을 통해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