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투자교육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에서 떨어져 나온뒤 그룹 계열사가 아닌 독립된 증권사로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SK증권에 따르면 투자교육 콘텐츠사업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증권관계자는 "최근 리서치센터를 확대개편했다"며 "기존에 계획된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리서치센터의 지휘아래 투자교육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교육콘텐츠 사업은 SK증권의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온라인 교육 플랫폼(콘텐츠 제작업체)을 통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SK증권은 리서치센터에서 분석한 자료를 외부업체에 제공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받게 된다. 증권사가 리서치자료로 수익성 콘텐츠 사업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SK증권은 23일 리서치센터를 지식서비스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리서치센터를 부문으로 승격시키면서 지식서비스부문 아래 리서치센터와 이번 조직개편으로 새롭게 신설된 스마트시티추진실을 뒀다.
김 사장의 이같은 신사업 도전은 SK증권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투자교육 콘텐츠 사업 외에도 엠에스상호저축은행 인수, 멀티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 사업 준비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SK증권은 4월22일 엠에스상호저축은행 지분 93.57%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업에 진출해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멀티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달 패밀리오피스추진실을 출범시키고 신영증권 출신 상품 전문가를 책임자로 영입했다.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란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상속설계, 가업승계, 세무컨설팅, 법률자문 등 자산관리와 관련한 전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SK증권은 SK그룹의 품을 떠난 뒤 강점이었던 투자금융과 투자중개(위탁매매)부문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SK증권은 2017년 이후 투자금융(IB)부문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증권의 투자금융부문 시장점유율은 2017년 2.5%였는데 2018년 2.0%, 2019년 1.9%, 2020년 1.5%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SK증권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투자금융부문 수수료수익 664억 원을 내 2019년 839억 원보다 감소했다.
투자중개부문도 주춤하고 있다. 투자중개시장이 최근 대형증권사 위주로 개편되면서 SK증권의 시장점유율은 2016년 2.4%에서 2020년 1.7%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김 사장은 줄어드는 부문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나서고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사업 다각화를 통해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증권이 과거 SK그룹 안에서 계열사들의 업무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했던 것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한 독립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