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가 국내외에서 서비스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은행과 카드사 등과 제휴를 늘리고 있다. 해외 서비스지역도 올해 전체 8개 국가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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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올해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의 해외 서비스 국가를 전체 8곳으로 확대한다. |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삼성페이의 독점 제휴협약이 3월 종료되면서 다른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삼성페이와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3월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7’ 출시일에 맞춰 ‘IBK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업은행 고객이 IBK삼성페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국 영업점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입금이나 출금을 할 수 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조만간 삼성페이와 제휴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이후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과 독점적으로 제휴해 입출금 거래서비스 등을 제공해 왔다. 우리은행은 독점 제휴협약 종료 이후에도 삼성페이와 관련된 서비스 폭을 넓혀 고객 유지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페이는 시중은행과 제휴를 늘려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시장에서 차지한 우위를 확고하게 굳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출시된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말 누적결제액 2500억 원을 돌파했다. 전체 가입자 수도 약 1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약 10%는 우리은행과 삼성페이의 제휴서비스 이용자로 추정된다.
삼성페이는 카드사와 제휴를 넓혀 상대적으로 약했던 온라인 결제 부문도 확충하기로 했다.
삼성페이는 현재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C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이용자도 온라인에서 삼성페이로 조만간 결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페이는 소비자의 스마트폰 활용방식과 결제 문화를 바꾸고 있다”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가장 넓은 범용성을 갖춘 삼성페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첫 해외 진출 지역인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의 한국과 미국 시장 누적 결제액은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페이의 미국 가입자 수도 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 여세를 몰아 삼성페이를 서비스하는 국가를 올해 대폭 확대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6’ 행사에서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 이어 올해 중국, 호주, 브라질, 싱가포르, 스페인, 영국, 캐나다 등 7개 국가에 삼성페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4일부터 중국에서 삼성페이를 시범적으로 서비스한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에 진출한 애플의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와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을 채택해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만 결제할 수 있는 애플페이보다 범용성에서 앞선다고 평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애플페이뿐 아니라 알리페이와 텐페이 등 중국시장을 장악한 간편결제서비스와도 경쟁해야 한다”며 “현지 회사들과 제휴를 확대해 빠르게 현지화를 하는 쪽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