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권 매각만으론 부족했을까?
이랜드가 추진한 킴스클럽 매각 예비입찰에서 흥행이 애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8일 투자금융업계(IB)에 따르면 이랜드의 킴스클럽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펀드 등 10여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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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
당초 주요 유통업체와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약 20곳의 업체가 킴스클럽 인수에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런 기대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특히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모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킴스클럽 매각은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킴스클럽을 인수해도 사업적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건물 등 매장 자산이 아니라 사업권을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임대 계약 연장여부에 따라 사업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이마트와 중복되는 상권이 많아 시너지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상권이 겹치는 곳이 많아 킴스클럽을 인수해도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킴스클럽 사업권만으로는 매각 흥행을 기대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계속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킴스클럽은 이랜드그룹의 유통회사들 건물 안에 입점해 있어 이 회사들이 고객을 모아줘야 영업을 할 수 있는 구조”라며 “부동산 등 자산 없이 마트 사업권만으로는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킴스클럽 인수를 고려했던 업체 가운데 일부는 이랜드가 뉴코아 강남점의 건물을 포함한 부동산을 킴스클럽 사업권과 함께 매각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코아 강남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어 킴스클럽 지점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2일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를 발표한다. 하지만 대형 유통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아 흥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매각일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