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이사가 암을 진단하는 체외진단기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16일 프로테옴텍에 따르면 코스닥 이전상장을 하반기 다시 추진해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기존 알레르기 진단기와 함께 암 진단기까지 제품군을 확대한다.
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진단기, 자가면역 진단기, 임신 진단기 등의 체외진단기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진단기의 경우 프로테옴텍이 개발한 병렬식 라인형 다중진단기술이 적용돼 한 번에 다양한 알레르기를 동시에 진단 할 수 있다.
병렬식 라인형 다중진단기술은 여러 개의 라인형 스트립을 병렬로 배치해 생물학적 시료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질을 동시에 측정한다.
이 기술이 적용된 프로테옴텍의 알레르기 진단기는 2~3시간 안에 100여 종의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어 다른 회사 제품보다 검사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강점이 있다.
이 기술은 프로테옴텍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암 진단기에도 적용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테옴텍은 2000년에 설립된 체외진단 의료기 제작기업이다. 2018년 12월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는 코넥스에 상장됐다.
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진단기와 면역력 진단기 등 체외진단기를 핵심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 알레르기 진단기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진단기기술을 바탕으로 2020년에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지만 진단기업체들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돼 2021년 4월14일 중단했다.
하지만 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진단기의 해외매출이 해마다 2배 이상 늘고 있어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최근 다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이사는 4월23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업성이 우수한 알레르기 진단기 제품이 올해(2021년) 상반기에 유럽 등에서 상용화됐다”며 “향상된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이전상장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프로테옴텍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을 암 진단기 개발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프로테옴텍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협업으로 간암 진단기를 개발하고 있다.
프로테옴텍은 개발 중인 간암 진단기가 초기단계에서도 95.5%의 민감도(질병을 찾아내는 기준)와 93.6%의 특이도(정상 상태를 찾아내는 기준)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용되는 혈액을 이용한 체외 간암 진단방법인 알파태아단백(AFP) 검사와 PIVKA-Ⅱ 검사는 민감도가 7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테옴텍은 암세포가 발생하면 몸에서 자가면역항체(오토항체)를 만들어내는 데 암종에 따라 만들어지는 다른 자가면역항체를 포착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 암 진단기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기존 암 진단방법과 비교해 프로테옴텍의 암 진단기는 조기진단이 가능하고,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며, 한 번에 여러 암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프로테옴텍은 암 진단기의 2022년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테옴텍은 설립 당시부터 유방암과 간암 등 난치성질환의 진단과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내걸었다.
설립자인 김유삼 고문은 난치성질환의 생체지표 규명을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해 특허출원과 등록 등을 이뤘다.
임국진 대표는 김유삼 고문의 제의를 받아 2010년 프로테옴텍을 인수한 뒤 각종 질환의 생체지표인 단백질 분석기술, 진단시약 개발기술 등을 이어가고 있다.
임 대표는 LG화학연구소에서 일할 때 호주연구소에 파견돼 암의 표적 단백질을 찾는 연구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암 진단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영역 가운데 암을 진단하는 진단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방법으로는 초기암을 진단하기 어렵지만 프로테옴텍은 초기암도 정확하게 잡아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테옴텍은 글로벌 암 진단검사시장 규모가 2019년 130억4580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255억428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