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이 지난해 12월18일 경기도 용인시 연수원에서 열린 ‘2016년 경영전략회의’에서 핀테크사업 강화방침 등을 포함한 ‘4대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이 IT기술을 결합한 핀테크사업을 확대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도 핀테크사업에서 보폭을 넓히며 힘을 보태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르면 2월 안에 중금리의 신용대출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PC인터넷과 모바일로 판매된다.
한화생명은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에 진출한다.
한화생명은 IT회사인 핀테크와 함께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만들어 중금리 신용대출상품에 적용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은 이 신용평가모형으로 신용등급 4~7등급인 고객들의 등급을 더욱 세분화해 우량고객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엄성민 한화생명 전사혁신실장은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은 대출 신청자의 거래정보 등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득해 전통적인 신용평가 결과와 결합하는 구조”라며 “신용평가모형의 수준을 더욱 끌어올려 향후 내놓을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의 중금리 신용대출시장 진출은 차 사장이 지난해 12월에 ‘2016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제시한 핀테크사업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는 당시 “2016년에는 각 분야에 핀테크를 더욱 많이 접목하겠다”며 “온라인 보험브랜드인 ‘온슈어’와 중금리 신용대출 등을 통해 핀테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차 사장은 1월에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도 올리버 샘워 로켓인터넷 회장, 폴 만듀카 푸르덴셜금융그룹 회장 등과 핀테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인터넷은 유럽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핀테크기업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푸르덴셜금융그룹은 영국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에그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차 사장은 한화생명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참여를 기점으로 핀테크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케이뱅크 컨소시엄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한화생명의 온라인 전용 보험상품을 케이뱅크에서 청약하는 등 보험영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출시될 중금리 신용대출상품을 케이뱅크와 연계해 판매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사장이 핀테크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생명보험시장의 정체와 무관치 않다.
|
|
|
▲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
국내 생명보험시장은 2000년대 들어 포화상태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 가운데 85.3%가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전체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전체 생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율도 7.2%에 이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도 핀테크사업의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중순 P2P(개인대개인)대출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중국 P2P대출회사 덴룽과 공동투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 부실장은 지난해 4월 소울 타이트 덴룽 대표를 만난 이후 최근까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차 사장도 2016년 경영전략회의에서 “핀테크를 적용한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P2P대출인 ‘다이렉트 렌딩’ 상품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