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와 금속, 농산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9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배경 및 국내경제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원자재 가격이 4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는데 한국경제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하고 예측한 보고서다.
김정성 한국은행 조사국 차장 등 연구원들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올해 내내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공급이 확대되는 내년부터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자연히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 연구원은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생산자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 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물가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연구원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를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원유 가격 상승은 교통비와 전기료, 석유화학제품 등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금속 가격 상승은 철강제품과 귀금속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밀과 옥수수, 대두 등 농산물 가격 상승도 가공식품과 외식서비스 등 소비자물가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은행 연구원은 "추세적 원자재 가격 상승은 물가에 크고 지속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요 원자재 생산국 상황에 따른 중장기적 영향을 주의 깊게 점검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