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가 협상을 시작한지 9개월 만에 2015년 임금과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이번 합의를 경영정상화의 발판으로 삼아 올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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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
금호타이어 노사는 12일부터 15일 새벽까지 이어진 34차 본교섭에서 2015년 임금과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임금을 정액 1180원과 정률 2.76%(평균4.6%)만큼 인상하고 경영성과금 300만 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협상의 주요 쟁점인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앞으로 시작할 올해 임단협의 타결을 전제로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를 위해 ‘임금피크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올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을 전제로 일시금 300만 원을 지급하는 안을 내세웠는데 결과적으로 회사 측의 제안이 잠정 합의안에 대부분 반영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곧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잠정 합의안의 수용 여부를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해 5월 첫 협상을 시작한 뒤 임금피크제 도입과 일시금 지급 등을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부분파업을 거쳐 지난해 8월17일 전면파업에 돌입해 역대 최장 기간인 39일 동안 전면파업을 이어갔다. 회사도 직장 폐쇄조치로 맞섰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서로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협상은 해를 넘겼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5일부터 무기한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는데 파업 시작 직전에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한섭 사장은 협상 타결을 발판으로 올해 금호타이어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파업과 직장 폐쇄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4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업계 2위 자리를 넥센타이어에 내줬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협상이 타결된 만큼 지난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3월 준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공장의 가동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