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의 반등 여부는 2월 말 G20 재무장관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11일 직전 거래일보다 56.25포인트(2.93%) 내려간 1861.54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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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1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해외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나란히 하락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이날 2%가량 떨어진 상태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858.90까지 내려갔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740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투자자가 692억 원, 개인투자자가 43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3만4천 원(2.92%) 내려간 113만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삼성물산(-3.62%), 현대모비스(-2.24%), 아모레퍼시픽(-2.24%), SK하이닉스(-3.38%), LG화학(-4.98%) 주가도 2% 이상 빠졌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33.62포인트(4.93%) 내려간 647.6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660선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6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인투자자는 1134억 원, 기관투자자는 1349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2444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은 개성공단의 운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가 설 연휴에 전반적으로 하락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는 2월 중순까지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가 확산되면 글로벌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도이치뱅크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앞으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뱅크는 지난해에 순손실 9조 원 수준을 봤다. 이 때문에 내년에 조건부 후순위전환사채(코코본드)의 이자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동안 도이치뱅크 스캔들뿐 아니라 유가 하락과 일본 증시 급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이어졌다”며 “외국인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추세를 감안하면 국내 금융시장도 앞으로 높은 변동성 국면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는 앞으로 코스피 지수 1850선을 오르내리다가 2월 말쯤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점쳐진다.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글로벌 정책공조가 논의될 가능성이 큰데 향후 주가의 향배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인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1850선을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에도 미국의 완만한 금리인상 기조와 유럽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글로벌 정책공조가 확인되면 시장에도 달러 약세의 긍정적 변화가 반영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2월 중하순까지 단기적인 하락 위험에 노출돼도 2월 말로 갈수록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