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강릉시가 21일 오후 외국인 노동자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7차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릉시는 2회 연속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야 검사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백신을 2차례 모두 접종한 뒤 확진된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 1건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21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접종 사례 가운데 돌파감염의 정의에 해당하는 사례가 현재까지 1건 확인됐다”며 “2회 접종 뒤 14일이 경과하고 노출시점도 14일이 넘은 사례에서 확진 1건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확진자는 영남 지역에 사는 20대 간호사다.
이 확진자는 3월18일 1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3주 뒤인 4월8일 2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이달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차 접종 이후 면역이 형성되는 2주 기간이 충분히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된 셈이다.
박 팀장은 “5월 초 어버이날 가족 모임을 통해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확진자의 건강상태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확진자는 가족 11명을 포함해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울산‧부산 어버이날 모임’ 관련 사례로 분류된다.
방역당국은 최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한 울산지역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확진자의 변이 감염 여부도 분석하기로 했다.
앞서 경남 창원의 한 30대 회사원이 러시아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을 2차례 맞고 귀국한 뒤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으나 방역당국은 아직 이 사례를 돌파감염 사례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박 팀장은 “본인 진술상으로는 2차례 접종력이 확인됐고 2차 접종 이후 14일 경과한 시점에 확진된 것은 맞지만 추정 노출일이 14일 이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돌파감염 사례로 단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백신을 2회 접종하고 난 뒤 면역이 형성되기 이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 하는 평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돌파감염은 대부분 백신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며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접종 뒤 시간이 지나면서 돌파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보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돌파감염이 지속해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백신 접종이 중증도나 2차 전파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놓고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2회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드물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