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해 회사 규모를 늘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지난해에 저조한 실적을 냈다.
카카오는 올해 모바일 중심 생활밀착형 플랫폼 전략을 더욱 강화해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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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 |
카카오가 지난해 매출 9322억 원과 영업이익 884억 원을 냈다고 5일 밝혔다.
카카오가 합병할 당시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예상에 비춰보면 성과가 저조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예상치에 약 50억 원 가량 못 미쳤다.
카카오는 “지난해 합병과 관련한 사후처리 비용이 증가했고 신규서비스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등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광고매출이 583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광고가 카카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63%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주력사업 가운데 게임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게임사업에서 매출 2323억 원을 냈는데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이 252억 원 줄었다.
게임이 카카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5%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 외 커머스와 기타매출은 각각 672억 원과 487억 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으로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국내 월실질이용자(MAU)는 4천만 명을 처음 돌파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417억 원과 영업이익 204억 원을 냈다. 2014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68% 줄었다.
카카오는 올해 모바일 중심의 생활밀착형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O2O(Online to Offline)사업영역을 미용과 대리운전 등으로 확대한다. 미용사업의 이름은 ‘카카오헤어샵’, 대리운전사업의 이름은 ‘카카오드라이버’로 정했다.
또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서비스 ‘멜론’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노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자체 성장성이 높다”며 “카카오는 게임과 음악 등 모바일 콘텐츠 분야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유료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블랙’의 경우 현재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제한된 서비스 지역을 넓히는 데 힘쓰기로 했다.
카아오는 게임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역량있는 게임의 퍼블리싱을 확대하고 자체콘텐츠인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한 게임개발도 늘리기로 했다.
카카오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100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세훈 CFO는 “조만간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라며 “주주 배당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100억 원 정도로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 경영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