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SK텔레콤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인적분할 뒤 투자회사와 SK의 합병 가능성을 없앴다. 이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SK텔레콤 목표주가를 기존 37만 원에서 41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4일 SK텔레콤 주가는 3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투자회사와 SK의 합병 가능성을 제거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사주 소각에 따른 발행주식 수 감소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4일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소각 주식 수는 869만 주, 2조7천억 원 규모로 발행주식수의 10.8%다. 자사주 소각 뒤 남은 자사주 90만 주는 임직원 스톡옵션 등에 활용된다.
그동안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앞두고 자사주 활용방안과 관련해 자사주 소각, 지분교환,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한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SK텔레콤이 4월14일 통신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을 공식화하면서 투자회사와 SK의 합병계획이 없다고 밝힌 뒤에도 여전히 시장은 SK와 합병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시장과 주주들에게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향한 의지를 확인시켜 줬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은 결정이다”고 평가했다.
인적분할 뒤 합산 기업가치는 29조 원으로 추정됐다. 인적분할 뒤 사업회사의 가치는 12조7천억 원, 투자회사의 가치는 16조3천억 원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통신사업과 비통신사업으로 분리되면 그동안 가려졌던 자회사의 가치가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9조7610억 원, 영업이익 1조45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8.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