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SK텔레콤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인적분할 뒤 투자회사와 SK의 합병 가능성을 없앴다. 이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 목표주가 높아져, "인적분할 뒤 SK와 합병 가능성 차단"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SK텔레콤 목표주가를 기존 37만 원에서 41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4일 SK텔레콤 주가는 3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투자회사와 SK의 합병 가능성을 제거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사주 소각에 따른 발행주식 수 감소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4일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소각 주식 수는 869만 주, 2조7천억 원 규모로 발행주식수의 10.8%다. 자사주 소각 뒤 남은 자사주 90만 주는 임직원 스톡옵션 등에 활용된다.

그동안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앞두고 자사주 활용방안과 관련해 자사주 소각, 지분교환,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한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SK텔레콤이 4월14일 통신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을 공식화하면서 투자회사와 SK의 합병계획이 없다고 밝힌 뒤에도 여전히 시장은 SK와 합병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시장과 주주들에게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향한 의지를 확인시켜 줬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은 결정이다”고 평가했다.

인적분할 뒤 합산 기업가치는 29조 원으로 추정됐다. 인적분할 뒤 사업회사의 가치는 12조7천억 원, 투자회사의 가치는 16조3천억 원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통신사업과 비통신사업으로 분리되면 그동안 가려졌던 자회사의 가치가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9조7610억 원, 영업이익 1조458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8.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