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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하 한샘 회장이 1월4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
최양하 한샘 회장이 한샘을 '가구업계의 애플'로 만들기 위해 해외진출과 사업다각화에 온힘을 쏟고 있다.
최 회장은 한샘을 ‘공간을 파는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 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신뢰에 바탕한 ‘동행’으로 한샘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 최양하, 한샘의 사업다각화에 매진
한샘은 최근 가구기업에서 ‘공간을 파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31일 “한샘은 최 회장의 '한샘은 공간을 파는 기업’이라는 지론에 따라 가구와 생활용품, 소형가전 등을 모두 파는 홈퍼니싱기업이 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은 최근 침대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한샘은 지난해 침대사업으로 매출이 1천억 원에 육박했다. 이는 2014년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침대시장에서 2위에 올랐다. 한샘은 매트리스와 침대프레임, 가구를 함께 고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샘은 올해부터 사무용가구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한샘은 계열사인 한샘이펙스를 통해 사무용가구사업을 하고 있다. 한샘이펙스는 ‘비츠’라는 사무용가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에 40여 개의 사무용가구 대리점과 15개의 전시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찬영 한샘이펙스 부사장은 최근 “2017년까지 전시매장을 1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샘은 대형 직영매장인 ‘한샘 플래그샵’과 생활소품 전문매장 ‘한샘홈’을 통해 생활용품 매출도 늘리는 데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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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하 한샘 회장(오른쪽)은 2015년3월18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 42회 상공의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
한샘은 플래그샵에서 가구와 더불어 2500여 종의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샘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7개의 플래그샵을 2020년까지 20개로 늘리기로 했다.
한샘의 생활용품 매출은 2014년 1150억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400억 원 수준으로 20% 이상 늘어났다.
최양하 회장은 “가구제품 판매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생활소품의 비중은 날로 커질 것”이라며 “3년 이내에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샘은 ‘키친앤바스’라는 전시매장을 통해 건자재 판매업도 하고 있으며 LG전자와 GE같은 글로벌 가전회사들과 손잡고 스마트가구나 소형가전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 최양하, 한샘을 어떻게 키웠나
한샘의 경영실적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1조1796억 원, 영업이익 987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전체 매출1조3250억 원, 영업이익 1104억 원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7천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최양하 회장은 한샘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중공업에서 5년 동안 근무하다 1979년 경력사원으로 한샘에 입사했다.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최 회장의 능력을 인정했고 1994년 최 회장에게 대표이사를 맡긴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이 대표를 맡을 당시인 1994년 한샘의 매출은 1천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런 한샘이 최 회장 체제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한샘은 크게 두 차례 도약했다.
최 회장은 IMF위기가 오자 ‘홈인테리어 패키지’라는 개념을 선보였다. 첫 번째 도약이었다.
최 회장은 가구만 파는데 그치지 않고 ‘전문시공 서비스’를 같이 도입했다. 최 회장은 ‘한샘서비스원’이라는 시공 전문회사를 설립했고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시스템을 도입했다.
한샘은 고객이 주문한지 3일 뒤 시공에 들어가 하루에 공사를 끝내는 ‘3일 납기, 1일 시공’ 시스템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한샘은 동시에 부엌가구기업에서 종합가구기업으로 도약했다.
두 번째 도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뤄졌다.
최 회장은 “한샘을 유통회사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인테리어유통사업인 ‘한샘IK’를 선보인다.
한샘IK는 전국의 인테리어사업자들과 제휴해 부엌가구와 일반가구, 욕실공사, 건자재까지 공급하는 유통사업 시스템이다.
최 회장은 고객들이 인테리어사업자들의 추천을 받을 경우 제품구매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한샘의 매출은 2008년 5천억 원 수준이었지만 한샘IK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2013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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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
◆ 조창걸과 최양하의 동행
한샘의 성장은 조창걸 명예회장과 최양하 회장의 신뢰에 기반한 ‘동행’이 만들어 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조 명예회장은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최 회장은 현장경영과 조직관리에서 강점을 보였다.
최 회장은 조 명예회장을 “누구보다 한 발 앞서 내다보는 경영자”라고 평가한다.
조 명예회장과 최 회장이 공유하고 있는 핵심가치는 ‘디자인’이다.
최 회장은 “누구나 아름다운 디자인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신조로 한샘 매출의 4~5% 정도를 디자인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과 최 회장의 디자인중심 가치관은 서울 원서동에 있는 ‘한샘DBEW(Design Beyond East & West)디자인센터’로 대표된다. DBEW는 ‘동양과 서양을 뛰어넘는 디자인’이라는 한샘의 디자인 철학이다.
조 명예회장과 최 회장은 2004년 한샘DBEW디자인센터를 설립했다. 조 명예회장은 매일 한샘DBEW디자인센터로 출근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다가올 미래사회는 동서양의 문명이 만나 일방적 지배가 아닌 두 문명의 장점이 조화를 이뤄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포스트 최양하시대 준비
한샘은 포스트 최양하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양하 회장은 1949년생이다.
최양하 회장은 한샘이 전문경영인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한샘은 전문경영인체제로 간다”며 “창업주 자녀분들은 주주로만 남기로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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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수 한샘 부회장. |
조창걸 명예회장도 지난해 3월 성실공익법인인 ‘한샘DBEW연구재단’을 한국판 씽크탱크로 키우기 위해 한샘주식 534만 주 가운데 절반을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최양하 회장의 뒤를 잇는 전문경영인은 강승수 부회장이 유력하다.
강승수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승진했다. 강승수 부회장은 최양하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배출된 부회장이다.
강승수 부회장이 맡게 될 역할은 한샘의 중국B2C(기업과소비자거래)시장 진출이다. 한샘은 현재 중국시장에서 B2B(기업간거래)사업만 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한샘의 목표는 매출 100조 원 규모의 글로벌기업”이라며 “이 가운데 중국시장에서 매출 50조 원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양하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한샘은 중국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한샘의 미래는 중국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