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마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가 최근 확인되지 않는 소문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신과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파마와 레고켐바이오는 주력사업에서 최대한 빨리 성과를 내야 할 부담이 커졌다.
▲ 박은희 한국파마 대표이사.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파마와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한 주 동안 확인되지 않는 소문으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으로 파악된다.
레고켐바이오 주가는 23일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가 검찰에 구속됐다는 등의 허위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번지면서 이날 하루에만 18%대 넘게 빠졌다.
한국파마는 20일 알츠하이머(치매)병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한 경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김명옥 교수 연구팀과 과거 인연이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주가는 21일부터 23일 사이 19.4% 하락했다.
한국파마와 레고켐바이오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각각 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과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번 소문이 돌면 기업 자체를 향한 의구심이 싹트면서 말이나 글만으로는 투자자들을 달래는 게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당장 두 회사만 놓고 봐도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곧바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뒤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나 주주 게시판 등에서 이 소문을 놓고 투자자들끼리 ‘갑론을박’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결국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말이 아닌 성과로 기업가치를 증명하는 수밖에는 없는 셈이다.
레고켐바이오는 23일 소문을 확인하고 곧바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용주 대표 구속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입장문을 낸 데 이어 25일에도 ‘4월23일 발생한 루머에 관한 회사 입장문’을 올렸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며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국파마는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의 비중을 높이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파마는 정신신경계, 순환기계, 소화기계, 항생항균제 등의 의약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코로나19 치료제 등 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한국파마는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하며 확보한 자금의 절반을 생산시설을 늘리는 데 사용하기로 했으며 당장 2023년부터 생산시설 신축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 다수의 ‘항체약물복합체(ADC)’ 기술이전에 성공한다는 목표를 정해뒀다.
레고켐바이오는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항체약물복합체 기술 보유기업으로 Her2 유전자 치료제 ‘LCB14’ 등 다양한 항체약물복합체를 개발하고 있다.
Her2 유전자는 우리 몸에서 세포조절을 담당하는 유전자이지만 암세포와 만나면 암세포의 증식을 도와서 암의 확산을 야기하는 악성유전자다.
항체약물복합체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형태의 신약 개발기술이다.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가 약물을 항원에 정확히 전달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25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회사는 올해 초에 비전2030과 함께 3건 이상의 기술이전 목표를 전달했으며 임직원 모두는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