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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해외사업 강화해 이익구조 다변화, 전영묵 배당여력 키워야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4-21 15: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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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유산의 상속세 신고 및 납부기한이 4월 말로 다가오면서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에 시선이 모인다.

상속세 상당부분을 주식 배당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건희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에 있던 삼성생명의 배당정책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생명 해외사업 강화해 이익구조 다변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0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묵</a> 배당여력 키워야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이익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중장기 배당여력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전 사장은 이익의 30%를 해외 보험사업 부문에서 내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수익원 다각화와 미래 성장동력 기반을 해외 보험사업에서 찾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의 이익 기여도는 국내 보험이 85%, 자산운용 및 해외 비중이 15%다. 전 사장은 삼성생명의 중장기적 이익비중을 국내보험 38%, 자산운용 32%, 해외보험 30% 등으로 잡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고령화사회·저출산 등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해외부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전 사장은 기존 중국 법인과 태국 법인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지분투자의 기회를 찾고 있다.

중국 법인의 성장에 따른 지급여력을 충족하기 위해 하반기에 증자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법인을 더욱 성장시켜 중국에서 전국 단위의 중형 생명보험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국에서는 전속채널을 확장해 영업규모를 증대시키고 영업지원시스템의 디지털화 등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는다.

방카슈랑스 브로커 제휴를 확대하고 2023년까지 중견 보험사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새 시장 진출을 위해 성장성이 큰 아시아 신흥국 업체의 지분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돼 해외부문이 성장하면 삼성생명의 배당 확대정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주주친화정책으로 2023년까지 배당성향을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위해선 실적 기반이 필요하다. 지난해 삼성생명 배당성향은 35.5%다.

1분기 삼성전자으로부터 1조 원에 이르는 특별배당을 받기는 했지만 특별배당은 일회성에 그칠 수 있는 만큼 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별배당을 반영한 삼성생명의 2021년 예상 순이익은 1조9천억 원으로 2020년보다 68% 늘어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의 배당 확대정책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오너일가의 이건희 회장 유산 상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상속세를 충당하기 위해 핵심계열사 주식을 처분한다면 그룹 지배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는 만큼 배당금과 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별세 시점을 기준으로 삼성전자(2억4927만3200주), 삼성전자 우선주(61만9900주), 삼성생명(4151만9180주) 삼성물산(542만5733주), 삼성SDS(9701주)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주식의 상속세만도 11조400억 원에 이른다.

이재용 부회장 등이 연부연납을 통해 상속세를 납부한다면 신고일을 포함해 모두 6년에 걸쳐 납부가 이뤄지는 만큼 이 기간 삼성생명의 배당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시선이 있다.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늘어나고 배당성향이 현재보다 높아진다면 이 부회장 등이 받을 수 있는 배당금 규모도 더욱 커지게 된다.

삼성생명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이건희 회장이 20.76%를 보유해 최대주주였다. 그밖에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19.34%를 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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