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실적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까?
현대증권은 27일 현대차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려면 신흥국의 경기불안이 해소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 증가하는 수준에 그치고 수익성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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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채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의 이익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개선폭은 작을 것”이라며 “올해 신차 출시, 원달러 환율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신흥국 경기 부진이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신흥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현대차가 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과 러시아의 환율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연초부터 유가 급락으로 신흥국에 대한 경기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가 올해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도 나온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이익을 늘릴 것으로 판단되는 이유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신차 판매비중 확대와 고급차 판매 증가, SUV 생산 증가다.
김 연구원은 다만 친환경 전용차 출시가 현대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최근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국내에 출시했다.
친환경차는 개발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시장은 그리 크지 않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가 올해 매출 95조7천억 원, 영업이익 6조9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8.4%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가 올해 영업이익률도 7.2%로 다시 7%대를 회복할 것으로 봤다.
IBK투자증권도 현대차가 올해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 중국 구매세 인하효과 등으로 현대차가 올해 4년 만에 영업이익을 증가세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친환경차 전용 모델 출시, 고성능 브랜드 N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상품성 개선에 따른 재도약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차가 올해 1분기까지 부진할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일치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조정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2분기부터 신차효과와 환율효과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이익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 것로 예상된다”며 “판매둔화와 높은 재고부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