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민씨는 엠투엔이 바이오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로 한 이후인 2020년 10월 엠투엔이 진행한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2020년 12월 말 기준 0.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사업에서 철수한 한화그룹이지만 향후 엠투엔과 필요한 부분에서 협력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그룹은 2016년 한화케미칼이 충북 오송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바이넥스에 매각하며 바이오사업에서 손을 뗐다.
엠투엔은 철강제품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2020년 8월 회사이름을 디케이디앤아이에서 엠투엔으로 바꾼 뒤 바이오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엠투엔은 2020년 7월과 9월 자회사 엠투엔바이오와 미국 자회사 엠투엔바이오US를 각각 설립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그린파이어바이오에도 투자해 난소암 치료제 후보물질 'GRN-300'을 확보한 뒤 공동으로 미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엠투엔이 신라젠을 인수하면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표적항암제 펙사벡도 확보하게 된다. 펙사벡은 현재 신장암, 흑색종, 고형암, 대장암 치료제로 임상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엠투엔은 신라젠이 펙사벡 임상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리제네론, 트렌스젠, 리즈파마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과도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된다.
다만 서홍민 회장이 과거 리베이트를 받아 실형을 받은 적이 있어 인수가 확정되더라도 신라젠 주식거래 재개를 장담하기만은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되면서 2020년 5월 코스닥 주식거래가 정지됐고 11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으면서 경영 투명성 확보와 최대주주 변경 등을 요구받았다.
엠투엔과 신라젠 사이 본계약 이후 구성될 신라젠 경영진의 도덕성이 주식거래 재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거래소가 신라젠 최대주주의 관계인인 서홍민 회장을 어떻게 판단할지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이에 앞서 2017년 1월 서울고등법원은 서홍민 회장이 2009년 7월부터 2016년 2월까지 광고대행업체로부터 광고대행사로 선정되게 해 달라는 등의 부정한 청탁을 받고 14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에 배임수재죄를 적용해 징역 2년과 추징금 14억여 원을 선고했다. 이후 대법원은 2017년 5월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을 확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