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인적분할로 31조7천억 원에 이르는 SK텔레콤의 자산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분석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4일 SK텔레콤 목표주가를 기존 32만 원에서 37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3일 SK텔레콤 주가는 30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은 100%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통신부문 14조6천억 원, 비통신부문 15조9천억 원을 합산한 시가총액 30조5천억 원을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37만 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나누는 방식의 기업분할이다. 기존 회사가 새로 만들어진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게 되는 물적분할과 비교되는 기업분할 방식이다.
최 연구원은 “이번 인적분할의 목적은 통신과 비통신을 분리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것이 최우선 순위다”고 바라봤다.
그는 일각에서 10조 원대로 낮춰 잡은 SK텔레콤 통신부문 시가총액이 14조3천억~17조8천억 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봤다. 그 근거로 높은 배당성향과 자회사에 편입될 SK브로드밴드의 이익체력을 들었다.
최 연구원은 “인적분할 뒤 비통신부문의 현금흐름 체력을 감안하면 배당은 통신부문에서만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연결 자회사 영업이익의 70.7%(2020년 기준)를 기여한 SK브로드밴드가 통신부문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SK텔레콤 배당 확대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2020년 기준으로 SK텔레콤의 별도기준 영업이익 1조200억 원에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 2300억 원을 더하면 1조2500억 원에 이르는 만큼 이후 분할된 통신부문 법인도 영업이익 창출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기관투자자의 역할 강화, 대주주의 소액주주에 관한 인식 변화, 소액주주 비중 확대 등으로 인적분할 이후 지배구조 디스카운트(할인)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9조6458억 원, 영업이익 1조505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11.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