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카드의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내실경영에 힘써 순이익을 크게 늘렸으나 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 수를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
12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조좌진 사장은 VIP고객보다 일반고객에 집중해 회원 수를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카드는 최근 VIP고객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 ‘엘스타 클럽(L.STAR CLUB) 서비스를 종료했다. VIP고객에게 제공되던 무이자할부와 쿠폰, 이벤트혜택 등을 완전히 폐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VIP 멤버십제도 종료를 놓고 “VIP고객 등 특정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집중하기보다 전체 고객에게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방침을 변경했다”며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코로나19 보복소비심리 등으로 명품구입과 호텔숙박 등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카드사로서는 VIP고객을 잡을 수 있는 유인이 더 필요한 시점인데 롯데카드는 오히려 충성고객을 위한 혜택을 줄인 것이다.
조 사장은 VIP고객에게 들이던 마케팅비용을 일반고객에게 사용해 카드혜택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등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3월 신한카드는 메리어트호텔과 협력해 상업자표시 신용카드를 선보였고 삼성카드는 신세계백화점 VIP고객을 위한 신용카드를 내놨다. 현대카드도 프리미엄카드 신상품 더퍼플오제를 출시했다.
경쟁 카드사가 이처럼 연회비가 높은 대신 혜택이 많은 VIP고객 특화카드에 집중하는 반면 조 사장은 다양한 개인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일반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3월 뱅크샐러드와 손잡고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인 ‘빨대카드’를 선보였다.
빨대카드는 지난해 뱅크샐러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한 커피와 배달앱, 스트리밍, 편의점 등 5개 영역에서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빨대카드로 뱅크샐러드 주사용계층인 2030세대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고객의 카드사용내역 빅데이터에 기반해 개인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연계제공(CLO) 마케팅서비스 마이(MY)피드를 개편했다. 마이피드는 할인혜택과 읽을거리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마이피드를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추천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조 사장은 지난해 내실을 다져 순이익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회원 수를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 외형 성장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 1307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128.7% 늘어났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등 체질 개선 노력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회원 수는 2019년 846만 명에서 2020년 842만 명으로 줄었다.
갈수록 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소 카드사인 롯데카드에게 회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생존에 치명적 위협일 수 있다.
삼성카드는 회원 수가 2019년 1132만 명에서 2020년 1167만 명으로 늘었다. 현대카드는 854만 명에서 915만 명으로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