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산업 바람이 올해도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료와 미용을 결합한 분야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필러’와 ‘보톡스’ 등이 대표적 수혜 산업으로 손꼽힌다.
코스닥에 지난해 연말 상장한 케어젠과 휴젤이 올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꼽혔다.
◆ ‘케어젠’과 ‘휴젤’, 올해 매출성장
김호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헬스케어산업 열풍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케어젠’을 최선호주, ‘휴젤’을 차선호주로 손꼽았다.
케어젠과 휴젤은 모두 2001년 설립돼 지난해 연말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이다. 케어젠은 '펩타이드' 기술에 기반한 필러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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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엽 휴젤 대표. |
휴젤은 주력 분야인 보톡스로 상장하기 전부터 '제2의 메디톡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김 연구원은 “케어젠은 러시아 필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라며 "올해 이 회사의 신제품 기반 매출액 규모가 615억 원으로 2015년보다 69.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케어젠이 중국과 인도 등에서 합작회사 형태로 하고 있는 탈모관련 사업은 회사의 중장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휴젤은 올해 수출확대로 지난해보다 32.9% 성장한 연매출 847억 원을 낼 것”이라며 “이 회사는 2015년 12월에 ‘보툴리눔 톡신’의 미국시장 임상3상 진입 승인을 취득했다"고 분석했다.
◆ 필러와 보톡스 시장 왜 주목받나
필러는 ‘필러’로 불리는 물질을 인체에 주입해 주름개선이나 피부미맥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보톡스도 이와 비슷한 개념이다.
필러와 보톡스의 가장 큰 특징은 외과적 수술 없이 주사 시술만으로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콧볼이나 턱 등 비교적 간단한 부위에 시술되는 필러의 경우 고객이 주사를 맞은 뒤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시술이 간단하다.
다만 완성품을 내놓기까지 과정이 힘들어 필러와 보톡스로 이익을 올리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휴젤의 경우 2001년에 세워졌지만 보톡스 제품은 2009년에야 임상3상을 통과했다.
세계적으로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 사업의 성장성은 밝은 편이다. 특히 15억 인구가 사는 중국의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현지에서 필러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김호중 연구원은 2014년 1천억 원 규모였던 중국 필러시장이 2018년까지 매년 30%씩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케어젠과 휴젤은 어떤 회사?
케어젠 창업자인 정용지 대표는 미국 코넬대 분자생물학 박사 과정을 마친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01년 케어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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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지 케이젠 대표. |
케어젠은 사업초기 모유로 유방암 여부를 진단하는 단백질 칩사업을 하다 2002년부터 ‘펩타이드’에 기반한 제약 화장품과 의약품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펩타이드는 세포와 성장과 증식, 분화를 촉진하는 생체단백질인 ‘성장인자’와 성분은 비슷하면서도 열에 더 강하고 제조단가도 저렴하다.
케어젠은 축적한 펩타이드 연구기술을 앞세워 373가지 효능이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케어젠이 개발한 펩타이드 기반 필러제품은 주름개선과 피부미백뿐만 아니라 탈모 등에도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케어젠은 현재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케어젠의 2014년 연매출은 285억 원인데 영업이익률은 매출의 55.8%에 이른다.
휴젤은 서울대학교 생화학 박사 출신인 문경엽 대표가 성형외과 전문의 40여 명과 함께 2001년 설립했다.
휴젤은 2009년 개발을 완료한 보톡스 제품을 2010년 6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툴렉스’란 이름으로 정식 허가를 받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휴젤은 지난해 3분기에 누적매출 426억 원을 올려 2014년 연매출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