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한국경제에 생산성 저하 등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지만 디지털경제 전환에 따른 신산업 성장이 경제회복을 이끌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정선영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24일 거시경제보고서 'BOK이슈노트'를 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구조 변화와 투자 부진으로 한국경제 성장 잠재력에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외경제에 의존이 높은 한국경제 특성을 고려할 때 글로벌 경기 부진이 장기화된다면 자동차와 IT산업 등 주력산업 생산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와 구조조정 부진에 따른 한계기업 증가로 시장에 비효율성도 갈수록 커지면서 한국경제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계기업이 늘어나면서 생산성은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디지털경제 중심의 산업 전환이 가속화된다면 한국경제가 생산성 둔화를 극복하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서비스에 신규수요가 대거 발생하면서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소비 활성화에 따른 경제회복을 주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한국경제는 기존의 구조적 생산성 둔화요인들을 적극 개선하고 코로나19 충격과 디지털 전환흐름에 대응하는 정책적 노력에 따라 판가름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 생산성 둔화요인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제시한 해법은 인적자본 확충을 통한 노동의 질 개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을 통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등이다.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자원배분 효율성과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선택적 중소기업 지원도 정책적 차원에서 추진해나가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은행은 정부가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기업활동과 관련한 규제도 축소해 디지털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시장조성자로서 역할에 중점을 두면서 디지털인프라 고도화, 기업들 사이 협력 촉진 등을 통해 디지털경제가 선순환할 수 있는 혁신적 시장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조성하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정부가 디지털 전환에 따른 경제환경 변화와 파급효과를 분석할 수 있도록 관련된 통계시스템을 구축해 향후 경제정책의 효과적 운용에도 활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