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두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24일 한국은행이 배포한
이주열 총재 서면간담회 자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이 모두 한국은행에서 2월25일 내놓은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유가 상승폭이 커지고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물가가 2% 이상 상승하며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단기간에 급증할 수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향후 경제성장에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를 넘어서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주요 국가에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이 빨라져 한국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져도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아직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