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20일 잔사유 수첨탈황설비(RHDS)의 증설공사를 마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 에쓰오일의 잔사유 수첨탈황설비(RHDS). <에쓰오일>
수첨탈황설비는 원유 증류탑에 찌꺼기처럼 남는 고유황 잔사유에 수소 촉매반응을 일으켜 황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이 과정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수첨탈황설비를 거친 잔사유는 후속 공정을 거쳐 저유황 경유, 저유황 선박연료유 등 고부가 경질유로 탈바꿈한다.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생산에 쓰일 수도 있다.
에쓰오일은 증설설비의 가동으로 잔사유 처리량이 하루 3만4천 배럴에서 4만 배럴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잔사유를 활용한 고부가제품 생산능력이 늘면서 연 400억 원의 이익 개선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에쓰오일은 3월 초 유증기 소각설비(VCU)의 신설을 마무리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 설비는 저장탱크에서 배출되는 유증기를 포집하고 완전 연소시켜 유해물질의 대기 배출을 방지한다.
에쓰오일은 2월 말까지 저장탱크 19기에 설치된 배출시설을 개조하고 총 7km 길이의 배관을 새로 설치해 유증기 소각설비에 연결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 등으로 저유황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대응해 잔사유 수첨탈황설비를 증설했다”며 “저장탱크의 유증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더 큰 용량의 유증기 소각설비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