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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석탄금융 큰손 오명 벗는다, 손병환 ESG 전환 서둘러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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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가 석탄투자업계의 큰손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탈석탄금융을 추진하며 그동안 농협금융이 석탄금융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는 비판을 다소 가라앉힐 수 있게 됐다.
 
NH농협금융 석탄금융 큰손 오명 벗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34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병환</a> ESG 전환 서둘러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14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5월 열리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담 전까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TCFD)지지 및 탄소정보 공개프로그램(CDP) 서명기관 등재 등을 준비하고 있다.

9일 열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의 후속조치다.

선언식에서 금융기관들은 탈석탄 선언,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지지, 탄소정보공개프로그램 서명기관 등재 가운데 최소 두 가지 이상을 충족하기로 약속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선언식보다 앞서 손병환 회장이 탈석탄금융을 공식 선언한 만큼 나머지 두 개의 방안 가운데 한 가지만 이행해도 된다.

손 회장은 2월 ‘ESG 전환 2025' 비전을 선포하며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채권에 더이상 투자하지 않고 친환경사업과 신재생에너지분야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후위기에 가장 직접적 피해를 입는 대상이 농업과 농민이라고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농협금융은 그동안 그린뉴딜에 역행하는 석탄발전에 대규모 투자를 해왔던 만큼 이를 만회하겠다는 뜻이 엿보인다.

손 회장이 탈석탄금융을 본격화하면서 NH농협금융지주는 석탄투자업계의 큰손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그린피스가 내놓은 ‘2020 한국 석탄금융 백서’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의 핵심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석탄화력발전에 제공했다.

2009년부터 2020년 6월까지 석탄화력발전에 6769억 원을 투자했다. 농협중앙회를 포함하게 되면 7805억 원으로 늘어난다. 2위인 신한은행(3667억 원)의 2배 수준이다.

생명보험사에서는 삼성생명이 7조4115억 원을 투자해 압도적으로 높지만 바로 다음 순위가 NH농협생명으로 2조6910억 원을 투자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783억 원을 투자했다. 농협에서 투자한 금액은 모두 3조5498억 원에 이른다. 

손 회장은 탈석탄 선언을 비롯해 ESG경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김광수 전 회장이 처음으로 ESG경영을 강조하며 ESG경영 전환을 위해 밑작업을 했다면 손 회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ESG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올해부터 ESG 성과를 알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낸다. NH농협금융지주는 그동안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

ESG 의사결정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안에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를 만들고 손 회장 주관의 ’ESG 전략협의회’도 신설하기로 했다.

그동안 NH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ESG경영에 관심이 적었다.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등급 평가대상도 아니었다.

NH농협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들보다 민첩함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농협의 특수성 때문으로 여겨진다.

핵심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공무원이나 농촌의 고령고객이 많아 다른 은행들보다 신중한 경향을 보인다. 농협의 공익적 가치를 강조하며 NH농협생명이나 NH농협손해보험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농업인 안전보험', '농작물 재해보험' 등 정책보험을 판매하기도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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