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주가가 새해 들어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에서 경쟁과열과 정부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이 면세점 사업에서 호텔신라의 확실한 우위를 보여줘야 호텔신라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 주가는 12일 전일보다 1.85%(1300원)이 올라 7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 초반에 7만 원선이 무너졌으나 후반 들어 하락폭을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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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호텔신라는 지난해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주가가 14만3천 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0% 가량 빠졌다.
호텔신라 주가 부진은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인 탓도 있지만 주력인 면세사업에서 경쟁 과열이 갈수록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발 악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소비둔화 우려가 커졌고 위안화 가치하락까지 겹쳐 중국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구매건당 20만 원 미만 거래시 사후면세점에서 세금을 즉시 환금해준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사후면세점 즉시환금제도를 도입해 실시한다고 발표한 것도 시내면세점 사업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12월24일 서울 용산에 HDC신라면세점 일부를 개장했다. 하지만 개장효과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관측된다.
HDC신라면세점은 5개월의 짧은 준비기간을 거쳐 서둘러 개장하는 바람에 해외 브랜드 유치 등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신규 사업자 선정을 진두지휘하며 전면에서 힘을 실었다. 하지만 정작 HDC신라면세점 개장식에 참석하지 않자 개장 준비가 완전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사업권을 따낸 뒤 6개월 안에 문을 열도록 돼있고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활성화 취지에도 부합하기 위해 조기 개장을 한 것”이라며 “화장품이나 시계 등 웬만한 해외 명품브랜드는 모두 입점한 상태”라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전체의 약 60% 정도가 문을 연 상태로 3월 말 정식 개장을 해야 관광객유치 등 영업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호텔신라가 면세사업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입증해야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본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사업권을 겨냥한 신규 진입자들의 도전과 기존 사업자들의 방어전이 치열해지면서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호텔신라도 기존 지배적 사업자들이 신규 면세사업자 대비 경쟁우위를 입증해야 우려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시장우려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고 HDC신라면세점이 그랜드 오픈해 정상화가 이뤄지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