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올해 첫 거래일부터 1910선으로 주저앉았다.
중국 증시가 이날 폭락하면서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4일 2015년 마지막 거래일보다 42.55포인트(2.17%) 떨어진 1918.76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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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2016년 첫 거래일인 4일 직전 거래일보다 42.55포인트(2.17%) 떨어진 1918.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시스> |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015년 9월8일(1878.68)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날 낙폭도 2015년 8월24일 기록된 46.26포인트 이후 최대 규모다.
기관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47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도 1572억 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가 415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지만 코스피 지수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코스피에 상장된 업종 주가도 이날 모두 하락했다. 특히 증권, 전기전자, 건설업에 속한 상장기업들의 평균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3% 이상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들의 주가는 LG화학(3.96%)을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4.37%나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직전 거래일보다 4.56포인트(0.67%) 내린 677.79로 거래를 끝냈다.
국내 증시는 이날 중국 증시의 폭락에 영향을 받아 함께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증시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7% 이상 급락하면서 두 차례나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 끝에 장마감 시각 전에 주식거래를 중단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주식 거래를 잠시 중단하는 제도다. 중국 증시는 올해 1월1일부터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 지수는 이날 직전 거래일보다 6.85% 떨어진 3296.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8.16% 하락한 11630.93으로, 차이넥스트 지수는 8.21% 내려간 3470.41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제조업의 부진과 중동의 불안한 정세 등이 증시 폭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과 영국 시장조사회사 마킷이 이날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15년 12월 기준으로 48.2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1월보다 0.4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가 50 아래면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는 뜻이다. 중국은 10개월 연속으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50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종교적 문제로 극렬하게 대립하면서 국제 유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이란과 국교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이날 중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3.06% 떨어진 18450.98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는 2.68%씩 각각 하락했다. 항셍 지수는 21327.12, 가권 지수는 8114.26으로 거래를 끝냈다.
중국 증시의 급락은 일시적인 것이며 조만간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주요 세부지표는 2015년 12월 기준으로 11월보다 소폭 올랐으며 다른 실물지표도 일부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 경기와 금융시장의 근본적 문제인 공급 측면의 구조개혁을 정부가 이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