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56억8851만 원, 영업손실 2398억933만 원을 냈다고 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2019년보다 매출은 79.2% 줄었고 영업손실은 202.5% 증가했다.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
2020년 연결기준 손손실은 2477억2412만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46.37% 늘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 임상3상 진행, 신규 연구비 지출 등으로 판매관리비가 소폭 늘면서 영업적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2019년 스위스 제약기업 아벨 테라퓨틱스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유럽지역 판권을 넘기고 계약금으로 1억 달러를 받았던 만큼 기저효과로 뒷걸음질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2019년 5월 미국에 출시됐다.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에 투자를 꾸준히 늘리면서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희귀 소아 뇌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를 놓고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에 신약 허가를 신청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으며 올해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을 대상으로 세노바메이트의 임상3상을 본격화한다.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하반기 유럽시장에 온투즈리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1월29일 세노바메이트를 두고 판매승인을 권고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가 유럽에서 시판 허가를 받으면 유럽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로부터 마일스톤(기술수출 수수료)으로 최대 4억3천만 달러를 받게 된다. 세노바메이트 판매가 본격화한 뒤에는 매출에 따른 로열티(기술수취료)를 받는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진출을 위해 2019년 2월 아벨테라퓨틱스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으나 아벨테라퓨틱스가 안젤리니파마에 인수됨에 따라 세노바메이트의 상업화 권리 등도 안젤리니파마로 넘어갔다.
SK바이오팜은 유망한 바이오벤처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약개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헬스케어 벤처캐피털 ‘LifeSci 벤처 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LifeSci 벤처 파트너스는 세계적 헬스케어 벤처캐피털로 아티라파머, 사이언스37 등 차세대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