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항공이 코로나19라는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영업이익을 냈다.

대한한공은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7조4050억 원, 영업이익 2383억 원, 순손실 2281억 원을 냈다고 4일 밝혔다.
 
대한항공 작년 영업이익 2300억으로 선방, 비용절감과 화물수송 덕분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2019년보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순손실 규모는 5687억 원에서 2281억 원으로 59.9% 축소됐다.

코로나19로 여객 매출은 74% 감소했다. 하지만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토대로 화물 매출은 4조2507억 원으로 2019년보다 66% 늘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자동차 부품의 수요가 증가했고 일부 해운수송 수요가 항공수송으로 몰리면서 항공화물 매출의 증가폭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이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비용 절감 노력 덕분이다.

여객 공급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졌고 여객 운항 감소로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이 함께 줄어들었다. 또 직원들이 순환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인건비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영업비용은 2019년보다 40%가량 줄었다.

순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2281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지만 2019년과 비교해 손실규모가 대폭 줄였다.

대한항공은 올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자구 노력을 토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3월에 예정된 3조3천 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문제도 해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PMI(통합전력)도 차질 없이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올해도 직원들의 순환휴업은 지속된다. 또 자구안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화물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탄력적으로 항공화물 공급을 조절하고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수송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