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최창수 사장은 장기적 목표로 세운 2025년 순이익 1천억 원 달성을 위해 올해 자산운용을 강화한다.
최 사장은 1월 중순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운용부문을 자산운용부로 바꾸고 사장 직속부서로 배치했다.
기존에는 자산운용부문장은 따로 없고 고객지원부문장이 자산운용부문장을 겸직해왔는데 이제부터는 최 사장이 직접 자산운용 부서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에서 기획업무를 주로 맡은 농협의 대표적 ‘전략기획 전문가’로 평가되지만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산운용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지난해 새로운 비전 선포를 통해 2025년 원수보험료 4조8천억 원, 순이익 1천억 원 규모의 견실한 중견 손해보험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492억 원을 거뒀는데 순이익을 두 배가량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자산운용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
통상 보험사의 실적은 보험영업이 아니라 자산운용이 판가름하기 때문에 자산운용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보험영업에서 3조1825억 원 손실을 냈다. 반면 투자영업이익으로 6조6040억 원을 거두며 전반적으로 순이익이 늘었다.
최 사장은 NH농협손해보험의 자산운용 규모와 효율을 동시에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NH농협손해보험의 자산운용률은 77.96%다. 전업손해보험사와 외국계 손해보험사를 제외한 국내 일반손해보험사 가운데 롯데손해보험(44.83%)을 제외하면 NH농협손해보험의 자산운용률이 가장 낮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은 대부분 80%대 중반 수준을 보인다.
자산운용률이 낮다는 것은 보유한 자산을 운용해 투자이익을 얻는 비율이 낮다는 것이므로 최 사장으로선 자산운용 규모를 더 키울 여지가 있는 셈이다.
운용수익률은 3.14%다. 자산규모가 커 보수적으로 자산운용을 하는 삼성화재(2.81%)를 비롯해 KB손해보험(2.98%) 등 몇몇 보험사를 제외하면 이 역시 가장 낮은 수준이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입이 늘어 이 부분의 지급을 위해 현금을 쌓다보니 자산운용률이 다소 낮아진 부분이 있다”며 “자산운용부서가 사장 직속기구로 옮겨간 만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자산운용률을 높이고 수익률을 높일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