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발맞춰 개인종합자산관리서비스인 ‘NH자산플러스(+)’를 중심으로 자산관리서비스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NH자산플러스의 기능을 강화하며 자산관리서비스 고객을 확보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권 은행장은 취임 뒤 곧바로 강점인 자산관리와 디지털부문의 역량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취임 이후 한 달여 만에 마이데이터사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자산관리서비스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가 나오면서 본허가를 받지 못한 하나은행을 제외한 시중 은행들은 주요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통합자산관리를 내세우고 있다.
권 은행장도 자산관리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권 은행장은 자산관리와 빅데이터의 이해가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권 은행장은 2016년부터 2년 동안 퇴직연금부와 개인고객부를 이끌며 국내 은행권 최초로 빅데이터 기반의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NH로보-프로’를 도입해 자산관리서비스 고도화에 힘썼다.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을 높여 수탁액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권 은행장은 이런 강점을 살려 자산관리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2월 하순경 NH자산플러스의 자산분석서비스를 고도화해 새롭게 선보인다.
소비 및 자산현황 데이터를 토대로 계열사 상품을 추천하는 등 추가 서비스를 내놓는다. 나이나 성별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과 자산현황을 비교해보고 이를 활용해 맞춤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NH자산플러스는 모든 금융기관의 자산과 부채, 부동산 등 실물자산, 연금, 현금영수증 등의 정보를 통합 조회, 관리할 수 있는 비대면 개인종합자산관리(PFM)서비스인데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자산플러스 2차 서비스 시작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NH자산플러스를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며 “NH자산플러스를 이용해 편리한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사업은 은행이나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진 금융 소비자 거래정보를 모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수집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이나 금융상품 자문 등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도 이뤄진다.
앞서 금융원회는 27일 NH농협은행 등 28곳의 금융회사 및 핀테크업체에 마이데이터사업자 본허가를 내줬다.
표준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구축해 기존에 스크래핑으로 제공하던 통합조회 서비스를 한층 안전하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권 은행장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지 못한 기업들의 빈자리를 공략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지 못한 기업들은 2월5일부터 기존에 운영하던 자산관리서비스를 중단하게 된다. 카카오페이, 삼성카드 등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지 못했다.
NH자산플러스는 자산관리 대중화와도 맞닿아 있다.
고객들의 영업점 방문 없이도 수준 높은 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을 늘려나가면 자산관리서비스의 저변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농협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고객 가운데 고액자산가들의 비중이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고 농어촌 점포 비중이 높다.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서비스는 농협은행의 역할이 아니라고 인식돼 온 것도 사실인 만큼 NH자산플러스를 통해 자산관리서비스 역량을 보여줄 필요성이 큰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