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대우증권을 인수해 미래에셋증권과 합병을 할 경우 회사이름을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된다.
‘대우’라는 브랜드가 대중적이지만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박 회장의 애착은 매우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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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
미래에셋금융 내부에서 합병을 할 경우 당분간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사용하다가 적절한 시점에 미래에셋증권으로 바꾸는 방안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은 2017년경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을 합병한 뒤에도 '미래에셋'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의 역사가 18년으로 길지는 않지만 국내외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데다 무엇보다 박현주 회장이 애착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가 미래 지향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대우라는 브랜드를 버리기도 힘들다. 대우 브랜드는 35년이라는 역사를 지니고 있어 대중성이 높은 데다 ‘증권의 명가’라는 이미지도 강하다.
특히 대우 브랜드를 포기할 경우 합병 초기에 대우증권 쪽에서 반발해 화학적 결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합병 때에는 ‘미래에셋대우증권’이라는 이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금융은 합병을 할 경우 미래에셋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할 것으로 보이는 데 그런 만큼 미래에셋이 앞에 오는 것도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박현주 미래에셋지주 회장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대우라는 이름을 계속 쓸 것이고 대우증권은 한국 증권의 역사와 같은 회사이기 때문에 사라지게 할 수 없다”며 “‘미래에셋대우증권’으로 간판을 바꿔 달 것이다”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증권이라는 이름이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금융업계에는 합병 증권사가 두 회사 이름을 사용하다가 다시 한곳의 이름으로 바꾼 경우가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05년 대한투자신탁증권을 인수한 뒤 ‘하나대투증권’이라는 이름을 썼다가 9월 ‘대투’를 없애고 ‘하나금융투자’로 이름을 바꿨다.
박 회장도 미래에셋대우증권이라는 간판을 달더라도 그룹의 전체 정체성으로 미래에셋이라는 브랜드에 두고 있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대우라는 브랜드를 떼낼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