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시장 급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11일 “10년 후 가솔린 및 디젤차량의 중고차 판매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삼성SDI의 전고체를 포함한 차량용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경쟁력은 주가 할증(프리미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원가 절감과 생산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생산비용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의 생산자동화률을 최대한 높여 모델Y의 가격을 BMW X3와 벤츠 GLC 등 동급차종보다 8~15% 낮게 책정했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의 중국 전략은 완성차업체로서는 악몽을 꾸는 기분일 것”이라며 “다양해지게 될 가격대로 전기차 수요 급증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 수요도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2021년 삼성SDI 매출 14조5880억 원 가운데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 매출이 5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SDI가 배터리 생산능력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쟁사 대비 보수적 설비 투자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라며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게 된다면 가치평가에서 할인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70만 원에서 87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