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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셀바이오 자연살해세포 간암 치료제 도전, 지나친 낙관 경계령도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1-07 15: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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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행, 정광준 박셀바이오 공동대표이사가 자연살해(NK)세포를 활용한 간암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관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박셀바이오 자연살해세포 간암 치료제 도전, 지나친 낙관 경계령도
▲ 이준행(왼쪽), 정광준 박셀바이오 공동대표이사.

7일 박셀바이오에 따르면 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자연살해세포 치료제 ‘Vax-NK’에 관한 임상2상이 현재 진행 중이다. 2019년 10월 시작한 임상2상은 환자 20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환자 2명에게 투약을 마쳤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Vax-NK의 임상1상의 결과를 담은 논문 정리를 아직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주가가 상승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전력을 다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셀바이오는 자연살해세포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자연살해세포는 면역세포의 일종으로 암세포만 골라 직접 공격해 암세포의 발생과 증식, 전이를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자연살해세포 치료제가 암이 재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암 줄기세포도 제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하고 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23일 Vax-NK의 임상2상 첫 번째 환자에서부터 모든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CR)가 나타났다며 박셀바이오를 향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박셀바이오 주가는 5일 2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최근 급등세로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돼 6일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가 재개된 7일에도 주가는 다시 오르며 시가총액은 2조 원대를 넘어섰다. 2020년 9월22일에 시초가 2만7천 원으로 상장한 것에 비하면 주가는 10배 가량 뛴 것이다.

하지만 박셀바이오는 아직까지 매출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가장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간암 치료제 개발은 글로벌 제약사에게도 힘든 과제로 손꼽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 환자 대상 2차 치료제로 ‘옵디보(성분:니볼루맙)’의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2019년에 진행한 1차 치료제 임상3상에서는 실패했다.

국내 바이오기업인 신라젠도 2019년 8월 ‘펙사벡’을 간암 1차 치료제로 활용하는 글로벌 임상3상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신라젠은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랐지만 주식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가 2020년 11월 말 한국거래소로부터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다만 펙사벡이 기업가치의 전부였던 신라젠에 비해 박셀바이오는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군을 보유하고 있어 실패 위험을 분산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박셀바이오는 간암 치료제뿐만 아니라 다발골수종 치료제, 췌장암 및 난소암 치료제, 반려동물 전용 암 치료제 등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전용 암 치료제 ‘박스루킨-15’에 관해서는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임상시험에 필요한 세포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을 충족한 생산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준행 대표와 정광준 대표는 2020년 12월에 장희순 전 큐로진생명과학 대표이사를 전략최고책임자(CSO)로 영입해 향후 기술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장희순 전략최고책임자를 통해 기술수출뿐만 아니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는 등 사업개발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셀바이오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및 임상백신 연구개발 사업단에서 분사(스핀오프)해 2010년에 설립됐다.

이준행 대표와 정광준 대표는 모두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원 미생물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준행 대표는 대한기초의학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도 겸임하고 있다. 정광준 대표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박셀바이오 부사장을 거쳐 공동대표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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