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면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5일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미국 증시에 가장 큰 리스크는 정부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현금 유동성 증가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증시가 올해 예고 없이 단기간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 경기부양책이 지난해는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부작용이 커지면서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기부양책 규모를 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만회하는 수준을 넘어 시중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푸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업종에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식업과 여행업 등을 중심으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국내총생산이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실제 경제활동은 정상화되기 멀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바라봤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달러화 가치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것이다.
이런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 증시에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기본소득 등 경제 불평등 해소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증시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