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김 회장의 의지에 발맞춰 계열사마다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ESG 전담조직을 새로 꾸리고 김 회장의 의지에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고 있다.
지 행장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기획&지원그룹의 경영전략본부 아래 ‘ESG기획 섹션’을 새로 만들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도 기존 투자금융(IB)그룹 안에 ‘뉴딜사업단’을 새로 만들며 ESG 관련 투자를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에퀴스, 제네시스PE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국내 폐기물 사업을 포함한 환경, 신재생에너지 등 ESG 관련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과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발행한 ESG채권을 통해 힘을 보탠다.
ESG채권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시설 투자, 중소기업 지원 및 취약계층 지원 등에 사용되는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이다.
일반채권과 다르게 ESG채권을 발행하려면 회계법인 등으로부터 ESG분야 투자계획 등과 관련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윤 사장은 폐기물 기업 등을 대상으로 직접 대출, 친환경 자동차 금융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11월 3천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는데 2300억 원가량을 이미 사용했다. 직접 대출에 600억 원, 친환경 자동차금융에 1700억 원 등을 사용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올해도 ESG채권을 추가적으로 발행해 ESG 관련 금융을 확대할 것”이라며 “ESG채권을 발행하려면 최근 2년 동안 ESG 관련 금융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금융자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 금융시장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자동차금융시장에 진출하면 친환경 자동차금융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1월 말 2천억 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코로나19로 금융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ESG경영은 올해 금융권 최대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 탄소중립 선언으로 ESG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김 회장이 올해 3대 경영전략에 디지털, 글로벌과 함께 ESG경영을 포함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과거에는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일부를 착하게 쓰면 칭찬을 받았지만 이제는 착하게 벌어야 한다는 단계를 넘어 착하게 버는 과정을 공개하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에 관한 비재무적 요인을 계량화해 투명하게 공개, 관리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다”고 ESG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