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휴대전화 이용자 10명 가운데 1명이 알뜰폰을 사용할 정도로 시장이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이 처한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미미한 데다 이동통신3사가 자회사를 앞세워 알뜰폰 시장의 지배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
|
|
▲ 알뜰폰이 도입 4년만에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했다. |
17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알뜰폰이 통신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은 것은 알뜰폰이 도입된 지 4년4개월 만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위주로 고착화한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뜰폰이 이동통신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사업초기부터 지적돼 온 수익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2011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2500억 원의 적자를 봤다. 올해도 적자규모가 약 59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에넥스텔레콤과 스페이스네트 등 일부 영세 사업자의 경우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실상 정부의 정책지원에 힘입은 것이다.
이동통신3사가 자회사를 앞세워 알뜰폰 시장 지배력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는 점도 영세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SK텔링크와 KT텔레시스, 미디어로그유모비를 알뜰폰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텔링크는 현재 알뜰폰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KT텔레시스와 미디어로그유모비도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도 대기업인 CJ그룹의 계열사”라며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자회사로 삼으면 알뜰폰 시장도 이통3사가 주도하는 판이 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