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16~2018년 물가안정목표를 2%로 낮게 잡았다.
한국은행은 단일목표 형태로 목표치를 제시하고 6개월 이상 이 기준을 크게 벗어날 경우 이주열 총재가 나서서 설명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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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1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국경제의 물가 흐름과 적정한 인플레이션 수준, 향후 물가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물가안정목표를 2%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물가안정목표인 2.5~3.5%에서 0.5~1.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자 목표치를 낮게 잡은 것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015~2018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3.0∼3.2%로 추산했다. 2012년에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가 잠재성장률을 3.8% 수준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0.6∼0.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범위 형태로 물가안정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번에는 보다 명확하게 목표를 제시하기 위해 단일목표 형태로 변경했다.
서영경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단정목표가 2%인 상황에서 범위나 변동 허용폭을 제시할 경우 1%대 물가도 바람직한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오해될 우려가 있다”며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는 명확하게 2%이고 1%대 물가는 낮은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이상 목표치에서 ±0.5%포인트 넘게 벗어날 경우 이주열 총재가 나서서 설명하도록 했다. 이 총재가 설명에 나선 이후에도 물가가 목표치를 ±0.5%포인트 넘게 벗어나면 3개월 마다 후속 설명책임을 수행하기로 했다.
물가안정을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예상치 못한 국내외 충격 등으로 목표 변경이 필요할 경우 정부와 협의해 물가안정목표를 재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