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개인투자자 급증과 증시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연임 여부에 시선이 몰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 키움증권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 2637억 원을 거뒀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쟁쟁한 대형증권사들을 제치고 3분기 순이익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연간 순이익 규모에서는 2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키움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919억 원으로 미래에셋대우(6422억 원)와 NH투자증권(5012억 원)의 뒤를 따르고 있다. 2위인 NH투자증권과 격차가 100억여 원에 불과해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만한 수준이다.
순이익 규모 순위를 놓고 대형증권사들이 해마다 치열한 경쟁을 펼쳐 왔는데 키움증권이 이들을 제치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8월에 개최한 금융위원장과 5개 증권사 사장단 사이 간담회에 키움증권이 포함돼
이현 사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의 실적 증가세는 증시가 역대급 호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증시 거래대금 급증의 최대 수혜주다”며 “강점인 브로커리지에서 나오는 기업 경쟁력은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을 이끌고 있는
이현 사장의 연임 여부도 주목된다.
이현 사장의 임기는 2021년 3월 만료된다.
이현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는 시선이 많다 키움증권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데다 그룹 내부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 사장은 키움증권 창립 당시 이사로 합류한 창립멤버다. 이후 키움증권 부사장,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18년 3월부터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키움증권의 개념도 상당부분
이현 사장이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자인 고 권용원 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9년여 동안 임기를 보냈던 점도
이현 사장의 연임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이현 사장이 다우키움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다만 잇따른 전산장애 사고로 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모습 보인 점은 이 사장의 연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3년 동안 18회의 시스템 장애사고가 발생해 전산사고가 가장 잦은 증권사로 꼽혔다. 특히 올해에만 9회의 시스템 장애가 일어나 위탁매매업계 1위 증권사의 체면을 구겼다.
또 신사업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도전이 실패하는 등 위탁매매수익에 집중된 수익구조 개선이 지지부진한 점도 과제로 남아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
이현 사장의 연임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