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제과사업을 하는 롯데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신 회장이 ‘원 롯데’ 체제를 구축하고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비해 경영능력에서 앞선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신 회장은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는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그 아래 있는 롯데는 상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상장이 내년 상반기에 진행되면 그 뒤로 롯데의 상장을 검토하고 싶다”며 “시장의 엄격한 눈에 노출되는 것이 기업의 체질강화와 지배구조 확립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1948년 설립했다. 롯데는 일본 최대 과자회사로 메이지, 모리나가제과와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회계기준으로 매출 1266억 엔(1조2146억 원)을 냈다.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복귀해 한일롯데를 분리해 경영하는 방안에 대해 “임직원이 어떻게 생각할지 달려있으며 (신동주 전 부회장)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신 회장은 “직원과 임원의 지지를 얻을 수 없는 사람이 회사의 경영을 맡아서는 안 되는 것이 기본 철학”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기업과 가족은 별개”라면서 “기업의 문제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롯데와 롯데제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세우며 ‘원 롯데’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와 롯데제과 글로벌 매출순위는 각각 17위 18위지만 두 회사를 합하면 7위 안팎까지 올라간다”며 “연구개발 인력도 일본 120명, 한국 300명을 보유하고 있어 중복되는 연구과제를 정리하면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