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7에 탑재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0’의 위탁생산을 대만 반도체업체 TSMC에 몰아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애플은 아이폰6S에 들어간 AP ‘A9’의 경우 삼성전자와 TSMC 두곳에 위탁생산을 맡겨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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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A9’의 생산물량 가운데 41%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데 A10 위탁생산을 맡지 못할 경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HSBC은행이 리포트를 내고 애플이 아이폰7의 핵심 부품인 A10을 TSMC를 통해 전량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은행은 “애플 전체사업에서 TSMC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14% 정도지만 2016년에 24%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TSMC가 A10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영업이익 22억 달러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TSMC가 애플의 A10 생산을 전담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에도 나왔다. 애플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밍치궈 KGI증권 연구원은 11월에 “TSMC가 A10을 독점 생산하고 새로운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아이폰7은 더 얇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전망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AP가 TSMC의 AP보다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TSMC는 아이폰6S에 들어가는 A9을 양분해 위탁생산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A9이 탑재된 아이폰6S가 TSMC가 생산해 탑재한 아이폰6S보다 배터리 지속시간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실험결과 등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대만 매체 포커스타이완은 “여러 실험결과 TSMC의 AP를 사용한 아이폰6S의 성능이 더 높게 나타났다”며 “삼성전자가 생산한 AP를 탑재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애플로부터 환불 등 보상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삼성전자와 TSMC의 AP를 탑재한 제품 간의 배터리 사용시간 차이는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위탁생산 물량을 TSMC에만 몰아주긴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이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