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화학사업 호조에 3분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7일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1871억 원, 영업이익 8508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2019년 3분기보다 매출은 11.4% 늘고 영업이익은 123.7%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 8508억 원은 시장 기대치 7041억 원을 20.8% 웃돈다.
석유화학사업본부가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 7200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강 연구원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NB라텍스, 폴리에틸렌(PE) 등 LG화학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화학제품들의 수익성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은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값을 뺀 것)가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LG화학의 현재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고 봤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첨단소재사업본부도 배터리소재 양극재를 중심으로 높은 실적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지사업본부(배터리사업)는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배터리 공급부족 추세가 계속돼 물적분할 뒤 사업가치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지사업본부의 분할방식과 관련한 우려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배터리사업의 분할방식보다는 상장 이후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주주가치를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LG화학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가의 과도한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이날 LG화학 목표주가를 103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6일 LG화학 주가는 67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