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주가가 상장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제주항공의 적정주가를 놓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 주가는 18일 전날보다 2.26% 떨어진 4만1050원에 장을 마쳤다.
제주항공 주가는 상장 첫날인 6일부터 18일까지 15% 가까이 하락했다. 6일 장중 한때 5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17일 장중 한때 4만 원대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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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 |
제주항공 주가는 9영업일 가운데 7영업일 동안 떨어졌다.
제주항공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상장 당시 지나치게 고평가됐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항공 주가가 장기적으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3만 원보다 65% 높은 4만9500원에 형성됐다.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을 2천억 원 가량 앞섰다. 당시에도 두 항공사의 규모차이 등을 감안했을 때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총계는 지난 9월 말 기준 9조1453억 원으로 제주항공의 자산총계 3497억 원의 26배에 이른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도 아시아나항공 4조2800억 원, 제주항공 4534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차이난다.
항공기 보유대수도 아시아나항공이 85대인 반면 제주항공은 20대에 그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으로 최대실적을 기록한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 나란히 적자를 내면서 제주항공의 가치가 더 부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도 주가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3분기 영업이익 168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 369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인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성장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주가상승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항공은 진에어나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달리 노선확장에 제한이 없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지 않아 노선이 겹칠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이 3분기 거둔 영업이익률 10%는 대한항공 9.6%, 아시아나항공 2.3%에 비해 높다.
제주항공의 부채비율도 195%로 국내 주요 항공사에 비해 안정적이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700~800%를 웃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