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자산 매입 뒤 임대프로그램’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중소기업을 찾아 향후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자산관리공사는 22일 경상남도 김해시 골든루트산업단지에서 문 사장과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 지원기업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 문성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가운데)이 22일 경상남도 김해시 골든루트산업단지에서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한미프렉시블 관계자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은 유동성 위기를 일시적으로 겪고 있는 기업이 자산관리공사에 자산을 매각한 뒤 다시 빌려 사용을 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받는 지원프로그램을 말한다. 기업은 경영이 정상화되면 팔았던 자산을 다시 사들이는 데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문 사장은 자산매입 뒤 임대프로그램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인 ‘한미프렉시블’을 찾아 추가 지원과 제도 개편 등을 위한 소통을 나눴다.
한미프렉시블은 국내 가전제조 대기업의 청소기사업부 1차 협력기업(싱글벤더)다. 해외법인의 실적 악화와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2020년 6월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을 통해 공장을 향후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자산관리공사에 팔면서 자금지원을 받아 재무구조 개선에 썼다.
매각한 공장도 자산관리공사로부터 임대해 계속 사용하면서 영업활동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한미프렉시블 관계자는 “자산관리공사의 신규자금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산관리공사에서 임대료를 추가로 인하한 덕분에 경영 정상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의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살펴보면서 필요한 사항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는 2015년부터 자산매입 뒤 임대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44곳에 전체 5475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 등의 다른 지원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